다이소산 카메라 제습함 만들기
내돈내산
*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을 만들게 된 이유
작년 12월 삿포로 여행 가기 때 카메라를 가져갈 예정이었다.
내 카메라는 후지 X-T50(궁금하면 게시글 참고!!)으로 방진방적 기능이 없어 눈이 많이 오고 추운 삿포로에서 어떻게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하는지 알아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글에서 습기차지 않게 잘 보관해라, 추운 야외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 온도 적응을 위해 가방에 넣었다가 천천히 꺼내라 등의 의견이 많았다.
김 서림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 여행 갔을 때 카메라 가방에 페이스타올을 넣어 카메라 주변에 물기를 닦아주고, 제습제를 넣어 습기 제거에 노력했다.
그리고 또 가장 많이 본 의견은 야외에서 활동 후 집에 돌아왔을 때 항상 제습함에 넣어 보관한다였다.
나는 집에 돌아오면 카메라를 책상 위에 두고 습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높은 습도에 계속 노출이 되면 렌즈나 카메라에 곰팡이가 생긴다고 한다.
물론 겨울인 지금 습도가 매우 낮지만 대부분 자취하는 사람들은 빨래를 방에서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방 안의 습도가 올라가게 되고 카메라에 어느정도는 부담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 제습함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카메라 제습함은 브랜드부터 용량까지 매우 다양한 제품이 존재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집이 작은 나는 가장 작은 카메라 제습함도 둘 곳이 없었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콘센트 주위에서 사용해야하지만 제대로 둘 공간이 없는데 콘센트 있는 곳에 둘 곳이 있을리가..)
그리하여!!!
나는 카메라 제습함을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좋은 카메라 제습함에는 당연히 좋은 기능들이 많이 있지만
나의 목적은 단순히 카메라가 습기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카메라 제습함 만드는 방법은 많이 나와있다.
그래서 나도 직접 만들어보았다.
정말 간단하니 필요한 사람은 꼭 만드는 것을 권장한다.
(금전적으로 여유있고 집에 공간이 많으면 좋은 카메라 제습함을 사는게 더 좋긴하다)
*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 만들기 준비물
습도계 : 5,000원
밀폐용기(카메라 담아 둘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크기) : 3,000원 ~ 5,000원
제습제 : 1,000 ~ 2,000원
페이스타올 : 1,000 ~ 2000원
위의 준비물 모두 다이소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다이소에 대략적으로 판매하는 가격 대를 적었다.
그러면 총 10,000원 ~ 14,000원이면 카메라 제습함을 만들 수 있다.
참고로 드라이버나 가위, 칼 등의 물건도 사용하지 않아 위의 준비물만 있으면 된다.
(내가 산 밀폐용기 말고 더 밀페가 잘되는 용기를 사는게 좋을 것 같다. 밀폐가 잘 안되는 것 같다.)
*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 만들기
1. 제습제를 밀폐용기에 넣는다.
일단 하나를 넣어 습도의 변화를 본 후 제습제를 더 넣을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나는 집에 있는 제습제를 사용했는데 제습제의 수명이 다한건지 습도가 낮아지지 않아 새로 하나를 더 넣었다.)
2. 제습제 위에 페이스타올을 깐다.
나는 페이스타올이 너무 두꺼워 제습이 잘 안될꺼같아 페이스타올을 많이 접진 않았다.
(별로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3. 페이스타올 위에 카메라 및 부품들을 넣고 가장 잘보이는 위치에 습도계를 놓는다.
나는 미러리스(X-T50), 액션캠(에이스프로1), 카메라 배터리들, 카메라 렌즈 1개 넣었다.
사면서도 생각보다 큰 밀폐용기를 산건 아닌가 했지만 막상 넣으니 생각보다 작았다.
(아무래도 카메라를 위로 쌓을 수 없다보니 밀폐용기 크기에 비해 들어가는 카메라의 수는 적어보인다.)
4. 마지막으로 밀폐용기를 닫아주면 끝
밀폐용기를 닫고 내가 보이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습도계에 온도, 습도, 날짜/시간이 같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을 만든 것은 2025.01.18 토요일 23시 32분이다.
습도가 52%나 되는데 이 이유는 빨래를 말리고 있어서 조금 높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산 밀폐용기는 밀폐가 생각보다 잘되는 것 같진 않다ㅠㅠ)
* 시간이 지난 후 습도 변화
다음날 습도계의 사진이다.
2025.01.20 일요일 오전 10시 33분으로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을 만든지 약 12시간이 지났다.
물론 어제 빨래의 이슈가 있었지만 52.5% -> 33.8%로 카메라 제습함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 후기 및 찾은 정보들
앞으로는 집 안의 습기가 카메라와 렌즈를 공격할 걱정은 안해도될 것 같다.
또한, 일반적인 전자 카메라 제습함은 가장 작은 20L가 약 6~7만원 정도다.
해외 배송은 더 싸긴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그에 비해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은 단 돈 1만원이면 만들 수 있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이번에 만들기 전부터 몇 주간 사용했었는데 확실히 집 안의 습도보다 낮고 유지도 잘 시켜준다.
(당연히 집 안의 습도보다 높으면 말이 안되긴하지...)
단 돈 만원에 카메라 관리에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그래도 전자 제습함을 살 여건이 되면 사세요)
그런데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을 만들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겨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겠지만
만약 습도가 너무 낮으면 카메라와 렌즈가 모두 말라버리진 않을까??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린다.
1. 몇몇 사람들은 습도가 낮으면 카메라 안에 있는 기름(?)같은 것들이 말라버린다.
2. 말라버린다는 것은 아주 옛날 카메라의 얘기이고 요즘 나오는 카메라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된다.
정말 많은 정보들을 찾아봤지만 정답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정답과 가장 유사한 정보는 있다.
내 카메라(후지 X-T50) 기준으로 후지필름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카메라 소개에 가면 작동 환경이 있다.
작동 온도 : 0~40℃
작동 습도 : 10 ~ 80%(무응결)
저렇게 오피셜(?)이 있긴하지만 극단적인 것은 작동은 하되 카메라에 부담이 많이 될 것 같으니
개인적으로는 온도는 몰라도 습도는 30~40% 중반 정도 유지하면서 관리할 생각이다.
* 장점
- 값이 싸고 만들기 쉽다.
- 엄청 큰 제습함이 필요한 경우 놓을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지만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은 그냥 작은 카메라 제습함을 여러개 만들어 나눠서 보관해도된다.(가격도 훨씬 싸다)
- 내가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
(안에 조명을 넣어도 되고, 용기도 바꿀 수 있으며, 페이스타올도 바꿔 분위기를 다르게 할 수 있다.)
- 고장날 부담이 없다.
(만약 고장난다면 해당 부품(?)만 다시사면 된다.)
-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콘센트가 필요없고 전기세도 들지 않는다.
* 단점
왜 계속 여건이 되면 전자 제습함을 사라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직결된다.
- 값이 싼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전자 제습함을 검색해서보면 딱봐도 고급스러운데 다이소 카메라 제습함은...)
- 내가 원하는 습도를 조절하기 어렵다.
(내가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은 제습제를 더 넣거나 조금 넣거나하는 방식 뿐)
- 제습제의 수명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자주 습도계를 봐줘야한다.
- 만약 제습제의 수명이 다한다면 직접 제습제를 바꿔줘야한다.
(새로 구매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직접 돌린 후 바꿔줘야한다... 반려카메라..)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이고, 더 생각나면 추가할 예정이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값싸고 만들기 편한 카메라 제습함, 전자 제습함 살 때까지만 버텨줘
나의 만족도 : ★★★★(4/5점)
(결국 종착지는 전자 제습함인 듯)